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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설 연휴까지 연장되면서 가족이라도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되었다.

직계가족이라도 거주 공간이 다르면 4인까지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예전처럼 친척들과 모여서 설날을 보낼 수 없게 되었다.

그럼 이번 설날은 모이지 못하니 음식도 안 해도 되는 건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제사는 지내기로 해서 음식은 해야 한다고 한다...

 

 

설 연휴가 시작된 목요일 아침부터 밖이 소란스럽기 시작했다.

엄마가 아침 10시에 갑자기 김치찌개를 차려주셔서 맛있게 먹고 엄마를 도와 명절 음식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한 3년 전부터 전 부치는 걸 도와드렸는데 결과물이 꽤 괜찮았는지 그때를 기점으로 아예 전 부치는 담당이 되어버렸다.

언니와 쌍둥이 그리고 나 3명이서 하는데 각자 밀가루 묻히기, 계란물 입히기, 전 부치기로 나뉘어 한 가지씩 담당한다.

이번 설에는 전 부치기를 맡게 되었는데 태우거나 덜 익히면 큰일 나기 때문에 신중을 가해서 전을 부쳤다.

애호박전, 동태전, 버섯전을 하는데 식구들이 별로 없어서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조금만 만들곤 한다.

 

 

 

 

저녁때 작은 아빠네가 먼저 할머니 집에 오셨다.

보통 저녁에 오셔서 같이 하룻밤 주무시고 다음 날 점심쯤에 가시는데 이번에는 집에 가서 주무시고 다음날 다시 오신다고 하셨다.

오시면 할머니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곤 했는데 5인 이상 집합 금지이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집에서 따로 먹었다.

할머니 생신 때도 거리두기 2.5단계여서 용돈만 드리고 같이 식사도 못 했었는데 거리두기가 설날까지 연장되어서 할머니가 많이 속상해하셨다.

나중에 할머니 집에 가서 같이 식사를 하긴 했는데 마스크 없이 복작복작 모여서 함께 밥을 먹던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니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번 설은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작년 설에만 해도 코로나가 1년 안에 종식될 것 같았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나아지질 않고 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거리두기 수칙을 잘 지켜서 빨리 예전의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날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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