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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알바도 통신사, 홈쇼핑, 카드사, 소셜커머스, 보험 등으로 많은 종류로 나뉘게 되는데 그중에서 비교적 간단한 배달 쪽 콜센터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좋은 기회로 인도에 3개월 동안 가게 되었는데 용돈 정도는 스스로 벌어서 쓰고 싶어 알바를 시작했다.

 

 

알바를 찾던 중 콜센터 알바가 눈에 띄었는데 거리도 가깝고 원하는 시간대가 있어 친구들과 지원을 했다.

파트도 다양했는데 도미노피자 주문 접수, 미스터피자 주문 접수, 호전환 등이 있었는데 나는 호전환을 지원하고 친구들은 도미노피자 주문 접수 파트로 지원을 했다.

이쪽은 비교적 업무가 간단해서 3번의 교육을 받는데 실무자 옆에서 실제 통화를 들으면서 배우게 되었다.

교육비는 3만 원인가? 5만 원을 주는데 한 달 만근해야 교육비를 받을 수 있고 중간에 추노하면 교육비를 받을 수 없었다.

 

 

 

 

내가 했던 호전환은 전국에서 걸려오는 배달 전화를 받아 주소를 듣고 해당 매장으로 연결해드리는 업무가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네네치킨 대표전화로 전화를 거시면 그 전화를 받아 고객 주소에 해당하는 매장으로 전화를 연결해드리는 일이었다.

네네치킨만 받는 게 아니라 한 50개 정도 되는 프랜차이즈 전화를 모두 받고 있기 때문에 본사인지 알고 있거나 매장인지 알고 전화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양한 진상을 만날 수 있었다.

 

<통화 예시>

상담사 : BHC입니다. 배달 주문이세요?

고객 : 배달이 아니고요. 기프티콘 쓰려고 하는데 매장에서 사용이 안된다고 하네요?

상담사 : 죄송하지만 BHC 기프티콘은 저희 쪽에서 확인이 어렵고 BHC e쿠폰 콜센터로 전화 주셔야 확인 가능합니다.

고객 : 아는데 거기가 전화를 안 받아서요. 되는 매장 좀 확인해주세요.

상담사 : 여기는 매장만 연결해드리는 콜센터라 기프티콘 매장 확인이 어렵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e쿠폰 콜센터로 문의해주시겠습니까?

고객 : 전화를 안 받는다니까요? 날도 더워서 짜증나 죽겠는데 뭘 자꾸 안 된데

 

 

BHC 기프티콘 문의 10명 중 8명 정도는 알겠다고 하는데 소수의 2명이 괜히 상담사한테 짜증을 내며 괜히 화풀이하고 끊는다.

매장이 안되거나 주문을 거절하는 경우 전화가 많이 오는데 만났던 진상에 대부분이 BHC 기프티콘 때문에 전화를 해서 이때 이후부터 근 1년간  BHC만 봐도 치가 떨렸다. 

다음은 통화하면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진상 예시다.

 

< 통화 예시 > 

상담사 : 네네치킨입니다. 배달 주문이세요?

고객 : 네 배달인데요.

상담사 : 주소 말씀해주시면 매장 연결 도와드리겠습니다.

고객 : OO아파트 101동 1004호요.

상담사 : 죄송하지만 전국 콜센터라 전체 주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고객 : 송내동 OO아파트 몰라요?

상담사 : 고객님 부천에 송내동이십니까 동두천에 송내동이십니까?

고객 : 아 어디긴 동두천 송내동이지 치킨 한 마리 시켜먹는데 뭐 이리 복잡해? 아 됐어요 안 시킬 테니까

 

 

전국 각지에서 전화가 오기 때문에 (중3동, 중산동, 증산동) 비슷한 주소도 많고 통화 음질이 좋지 않아 주소를 알아듣기 힘들었다.

요즘 젊은 층은 배달앱을 사용해서 주문을 하기 때문에 전화 주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40대 이상부터인데 그래서인지 반말을 하거나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고 화내는 분들이 많았다.

 

 

 

 

배달 쪽 콜센터는 업무가 쉽다 보니 주로 고등학생 ~ 대학생분들이었고 정직원은 알바생을 관리해주는 관리자님만 계셨는데 콜센터는 진상도 진상이지만 관리자를 잘 만나야 하는 것 같다.

파트마다 층이랑 관리자 분들이 달랐는데 내가 있던 호전환 파트 관리자는 굉장히 무서운 분이었다.

어디서 크게 혼나 본 적 없던터라 관리자한테 혼날 때마다 겁에 질려 덜덜 떨었는데 통화 중에 뒤에서 "한 번만 더 그렇게 하면 죽는다!!" 라며 소리치고 간 적도 있었다.

수십 명에 알바생들을 관리해야 하다 보니 예민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처받는 건 어쩔 수 없었다ㅠ

 

 

 

 

나처럼 멘탈이 약하거나 상처 잘 받는 분들에게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알바다.

약 2달 정도 했었는데 알바는 주말에만 했지만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평일에도 계속 이어져 2달 동안 스트레스가 컸다. 

알바 경험도 어느 정도 있고 누가 욕해도 대충 흘려들을 수 있는 분들이 하시기에는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복장도 따로 규정이 없어서 편하게 입을 수 있어 좋긴 한데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고민해보시고 하시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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