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직하기로 했던 회사에 입사일이 늦어지면서 일주일만 쉬기로 했던 일정이 거의 두 달로 늘어나게 되었다. 다른 회사를 다시 찾아봐야 하나 싶었지만, 재택근무를 위한 노트북을 이미 받았고 다시 면접 보러 다니기 싫어 그동안 쉬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일단 남은 기간동안 쓸 돈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통장에 돈을 확인해봤다. 약 1년간 직장생활을 했지만, 통장을 보니 잔액은 바닥이었다. 월급에 30만 원 정도만 남기고 적금으로 내고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있었기 때문에 모인 돈이 없는 것이 당연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일을 쉬게 되었으니 다음 달부터 적금을 낼 돈과 부모님께 드릴 돈이 없어 걱정이었다. 다행히 쌍둥이는 아직 일을 하고 있어 나 대신 부모님께 드릴 돈을 대신 내주고 나는 마지막 달을 일하고 받은 ..
2020년 01월 21일 약 1년 간의 첫 직장 생활을 마치고 퇴사하는 날이 되었다. 마냥 신나는 마음으로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갈 것 같았는데 막상 아침이 되니 회사를 가기 싫은 마음은 평소와 같았다. 그동안 3시간 걸렸던 출퇴근 시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행복한 마음과 함께 출근길에 올랐다. 회사에 도착해서 평소처럼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아 인수인계 문서를 검토하고 바로 인수인계를 진행했다. 업무를 잠깐 도와주신 적이 있으셨던 분이라 어렵지 않게 인수인계를 마칠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될 때쯤 친하게 지냈던 주임님께서 같이 점심을 하자고 하셨다. 다른 부서 분들 하고만 먹자고 하셔서 그래도 될까? 싶었지만 나가는 마당에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아 그냥 알겠다고 했다. 알고 보니 코로나로 집합 금지..
나는 SI 회사에 약 1년간 다니다 퇴사를 했다. 요즘에는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이 1년 내 퇴사를 한다고 할 정도로 퇴사율이 높은데 내가 그 3명에 들어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사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신 분도 계셨고 상사분들도 좋았기 때문에 청년내일채움공제도 신청해서 오랫동안 회사에 다니며 경력도 쌓고 돈도 벌고 싶었다. 내가 처음 퇴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건 앞서 글을 쓴 첫 프로젝트를 겪으면서 시작되었다. 프로젝트 당시 같이 개발하는 사수분이 중도 퇴사하고 모든 개발에 대한 부분을 혼자 떠맡게 되면서 부담감과 함께 스트레스가 극심해졌다. 일은 산더미인데 시간은 없고 일하는 사람도 적다 보니 매일 막차를 타고 가거나 회사에서 밤을 새우곤 했다. 당시 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