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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CMR 대학교, 오후에는 회사에서 실습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게 되면 6시였는데 저녁을 먹은 후 7시부터는 각자 자유시간을 가졌다.

밖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위험하기도 하고 길을 잘 모르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나가지 못하게 하셨다.

그러다 정말 나가고 싶으면 선생님께서 동행해주셔서 밖에 외출하기도 했다.

 

 

자유시간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친구들이 많이 심심해하다 보니 선생님께서는 예전에 왔던 선배들은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는데 헬스장을 다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하셨다.

몇몇 친구들이 헬스장을 등록하고 싶다고 하였고 마침 가까운 곳에 시설이 괜찮은 헬스장이 있어서 그곳에 다니기로 했다.

가격은 1달에 한국 돈으로 약 4 ~ 5만 원이었는데 인도 물가를 생각하면 비싼 편에 속했다.

사기를 당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실제 헬스장 가격 안내표에 명시된 금액이었고 시설이 넓고 깨끗해서 만족스러웠다.

남학생들은 보통 런닝머신이나 근력운동을 주로 하고 여학생 같은 경우에는 7시부터 8시까지 하는 줌바 댄스 수업을 들었다.

한국에서 헬스장을 다녀본 적이 있긴 했지만, 단체 수업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혼자였다면 절대 안 들어갔을텐데 친구들이 수업을 들어보자고 하여 부끄러웠지만 한 번 들어봤는데 땀도 많이 나고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부분 인도 노래여서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다 같이 춤을 추니 굉장히 흥겨웠다.

점점 수업에 푹 빠져버려서 밥 먹다가 7시가 다 돼가면 빨리 식사를 하고 헬스장으로 뛰어가기도 했다.

나중에는 같이 수업을 듣는 인도 아주머니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눌 정도로 친해졌다.

 

 

수업을 듣고 나면 땀이 미친듯이 나고 꽤 힘들었기 때문에 다른 운동을 더하지는 않고 바로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나오면 9시 정도가 되었는데 다른 친구들과 모여서 밖에 간식을 사러 갔다.

마트에 가거나 튀긴 감자칩(?) 같은 과자를 파는 곳에 가기도 하고 빵집에서 케이크를 사 먹기도 했다.

 

 

 

 

우리가 제일 자주 가던 곳은 라씨 가게였다.

라씨(Lassi)는 인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인도의 전통 음료인데 요거트 음료수 같은 느낌이다.

인도 음식이 웬만하면 입맛의 잘 안 맞는데 라씨만큼은 친구들이 모두 맛있다고 말했던 음료이다.

한국에서 파는 요거트 스무디나 떠먹는 요거트랑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인데 라씨가 훨씬 맛있다.

라씨에도 종류가 다양한데 우리가 자주 먹었던 건 플레인 라씨와 망고 라씨이고 다른 음료도 먹어봤지만 블루레몬에이드랑 라씨 종류 말고는 입맛에 맞지 않았다.

 

 

 

 

호기심에 케이크도 많이 사먹어봤는데 한국 돈 2천 원 정도로 저렴하긴 하나 흠,,, 별로 맛있지는 않았다.

이상하게도 케이크가 축축하다고 해야하나? 시럽을 많이 바른 건지 식감이 별로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게 생겨서 다양한 빵집에서 사먹어봤는데 카페에서 파는 케이크와 큰 마트에서 파는 브라우니가 있는데 그게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간식을 사러 갔다 오면 숙소에 돌아와 일지를 썼다.

글로벌현장학습을 하게 될 경우 하루에 한 번 하루 일과를 작성한 일지를 제출해야 하는데 한국어와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데 새로운 내용으로 1000자 정도 써야 하니 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일지를 썼다.

 

 

 

 

인도는 날씨가 덥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평상시 옷, 운동할 때 옷을 따로 입다 보니 빨래가 많았다.

숙소 내에 따로 세탁기가 없고 옥상에 작은 공용 세탁기를 이용해야 했다.

세탁기가 작고 오래되어 따로 세탁 시간이나 헹굼 횟수를 정할 수가 없고 그냥 기본 세탁 코스를 누르면 알아서 빨래가 돌아갔다.

1~2시간 정도 걸려 보통 학교 가기 전이나 운동 가기 전에 빨래를 돌려놓고 갔다 와서 빨래를 널었는데 가끔 물탱크에 물이 없어서 세탁기가 중간에 멈출 때면 더운 날씨에 옷이 그대로 방치되어 냄새가 장난 아니었다.

공용 세탁기가 1개밖에 없다 보니 올라갔다가 다른 사람이 빨래를 돌리고 있으면 허탕 치기 일쑤였는데 5번 연속으로 허탕을 친 이후로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돌리거나 저녁 늦게 빨래를 돌리고 잤다.

빨래를 널 때는 따로 베란다가 없어 옥상에 널어야 했는데 따로 공간이 없어 선생님이 호텔에 허락을 받고 옥상에 빨랫줄을 설치해주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빨래가 바닥에 떨어져 있기도 하고 비에 젖는 날도 있었는데 옷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나름 재미있었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집에서 편하게 빨래도 돌리고 세탁기도 중간에 멈출 일도 없지만 가끔씩 인도에서 보냈던 일상들이 그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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