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평일 오전에는 CMR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회사에서 실습을 하지만 토요일이나 공휴일에는 문화체험을 했었다.

관광지에 가보기도 하고 봉사활동을 가기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인도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고 또 다른 인도의 문화를 몸소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비다나 소우다 (Vidhana Soudha)

비다나 소우다는 인도에서 가장 큰 정부청사 건물이라고 한다.

직접 들어가볼 수는 없었지만 릭샤를 타고 주변을 돌며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비다나 소우다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갑자기 인도 사람들이 사진을 찍자며 몰려와서 당황스러웠다.

관광을 오신 것 같은데 외곽에 사는 분들은 외국인을 볼 기회가 없으셔서 우리를 신기해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셔서 단체 사진을 찍어드렸다.

 

 

 

이스콘 템플 (ISKCON Temple)

인도에서 처음으로 가본 사원이었는데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고 맨발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뭔가 어색했다.

때마침 기도를 하고 있어서 따라 들어갔는데 기도문 한 번 말하고 한 걸음씩 움직일 수 있었는데 너무 많이 말해서 기도문이 외워졌다.

인도 사원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촬영이 허락된 곳에서만 사진을 찍었다.

사원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 있기 때문에 건축물을 관람하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비슈베스와라야 산업기술 박물관 (Visvesvaraya Industrial and Technological Museum)

기술박물관이라고 해서 엄청난 것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초등학생들이 많은 걸 보면 아이들이 오기 좋은 박물관인 것 같다.

주말인데도 체험 온 학생들이 굉장히 많아서 복잡했는데 관람을 하던 중 어떤 학생들이 와서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봐서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 BTS를 아냐며 좋아했다.

BTS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인도에 소녀들까지 사로잡다니 대단하다고 느꼈다.

 

 

 

마이소르 (Mysore)

마이소르까지는 거리가 꽤 멀었기 때문에 이른 새벽에 출발하게 되었다.

마이소르에 가기 전 동물원에 갔는데 오랜만에 가는 동물원이라 설렘이 가득했다.

철장 안에 갇혀 나가고 싶어 천장에 플라스틱을 부리로 물어뜯고 있는 새를 보니 마음이 아파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마이소르에 도착했는데 마치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크고 아름다운 궁전이었다.

밤이 되면 궁전에 불이 켜져 더 아름답다고 하는데 당일치기로 온 것이었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궁전을 보고 나오면 낙타를 타 볼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1,200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었다.

타볼까 했지만 높은 곳이 무섭기도 하고 낙타가 불쌍해서 그냥 구경만 했는데 쉬지도 못하는 낙타의 모습을 보니 안 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보육원 봉사활동

아이들이 20명 정도 있는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는데 국가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이 아니라 천주교 부부께서 어려운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나름 준비한 순서가 있었는데 먼저 춤 공연을 하게 되었다.

지원자가 없었지만 늘 갈 때마다 했던 것이라서 어쩔 수 없이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준비해서 아이들 앞에서 열심히 췄다.

아이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싸-하고 친구들은 그런 우리가 민망한지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고 상처받았지만 꿋꿋이 공연을 마쳤다.

 

 

힘든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해 준비한 것들을 꺼냈다.

봉사활동을 간다고 페이스 페인팅부터 풍선 아트까지 열심히 준비하고 종이로 개구리, 팽이 다양하게 만들어 갔지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놀이는 풍선 놀이였다.

풍선 아트가 아니고 직접 풍선을 불어서 팡! 하고 터뜨리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우리의 생각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좋았다.

 

 

 

양로원 봉사활동

이번에는 할머니들만 계시는 양로원에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는데 우리는 풍선을 만들어 드리거나 음식을 배식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 계신 분들 중 영어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행동으로 대화를 나눠야 했다.

먼저 식사 배식을 하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식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드렸다.

갑자기 음료수를 나한테 주셔서 마시라고 주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빨대를 뜯어서 꽂아달라고 하신 것이었다.

몸짓으로 이해하려다 보니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식사를 마치신 후에는 방으로 모셔다 드리거나 손이나 어깨를 주물러드렸다.

별 반응이 없으셨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으신지 손을 빼시지는 않으셨다.

그러던 중 어떤 할머니께서 직접 만든 팔찌를 선물로 주셨는데 비록 망가진 팔찌였지만 그 마음만으로도 정말 감사했다.

헤어질 때쯤 언제 다시 올 거냐고 하시는 할머니의 물음의 웃음으로 대답해드릴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국제학교 봉사활동

인근에 있는 한 국제학교에 재능기부를 하게 되었다.

그래픽을 하는 친구들이 아이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서 선물해주는 것이었는데 나는 그래픽 전공이 아니어서 사진을 찍고 풍선을 만들어 주는 일을 맡게 되었다.

아이들을 모아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교실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보니 안 찍은 아이가 누구인지 헷갈렸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서 모두 찾아 사진을 찍은 후에야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시간이 없어 풍선 아트를 하지 않고 풍선을 막대기에 꽂아만 줄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혈기왕성한 아이들과 함께하려니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다.

댓글
글 보관함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