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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작성한 특성화고 현실 - 내가 특성화고를 가게 된 이유 편은 중학교 3학년 ~ 입학까지에 내용을 작성했다.

이번 편은 내가 입학해서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을 배우게 되면서 느꼈던 혼란의 시절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한다.

내가 우리 학과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을 때 우리는 지도도 만들고 위치 정보를 사용한 서비스를 만들어 이런 식으로 들은 것을 지도 만드는 걸 배우는 학과인가보다 이렇게 생각했었다.

 

 

 

 

전공 수업으로 이런 길찾기 서비스에 사용되는 지도를 만드는 것을 배우겠구나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지도 2 : 프로그래밍 8 이 정도의 비율로 배웠던 것 같다.

 

 

 

 

첫 번째 전공 수업 시간이 되었고 프로그래밍 시간이었다.

선생님이 우리가 이번 연도에 배울 언어는 JAVA라는 언어야 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그때 프로그래밍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왜 지도와 관련된 걸 배우지 않고 이런 걸 배우는 거지라는 혼란 속에서 수업은 계속 되었다.

그때 JAVA는 나에게 영어로 써있는 글씨에 불과했다.

선생님께서는 변수는 정보를 담는 그릇 같은 거야 변수는 여러 자료형이 있는데 논리형, 문자형, 정수형, 실수형이 있어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해주셨는데 내 머릿속은 변수? 그릇? 자료형 모두 이해할 수 없는 말투성이였다.

마치 비유를 해보자면 에어컨을 고치려고 수리기사님을 불렀는데 수도관 수리기사님이 오신 것 같은 당혹감이었다. 적절한 비유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매우 당혹스러웠다는 것이다.

 

 

 

 

public class Test01 {
    public static void main (String[] args) {
        for(int i=0;i<3;i++){
            for(int j=0;j<3;j++){
                System.out.print("* ");
            }
            System.out.println();
        }
    }
}

// 3x3 별찍기 출력

*   *   *

*   *   *

*   *   *

 

반복문까지 배우고 선생님께서는 숙제를 하나 내주셨는데 3x3 별찍기를 출력하는 것이었다.

아래 소스가 정답 소스인데 처음 보는 사람들이 아까 말했던 영어로 써있는 글씨 같다는 말에 공감이 갈 것이다.

어떤 선배는 JAVA를 배우시면서 마치 영어로 수학 문제를 푸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나는 아직도 그 말에 매우 동감하고 있다.

이 숙제를 받고 나처럼 다른 애들도 뭔 소리인지 이해 못 했겠지? 하면서 안도하고 있었는데 짧은 시간에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별찍기를 성공했다.

이걸 했다고???????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다른 애들에 비해 이해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해보거나 입학 전에 컴퓨터 학원에서 미리 배운 애들이 대다수였지만 나처럼 처음 배웠는데 바로 이해하고 해낸 친구들도 있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첫날에 반복문까지 배웠던 걸로 기억한다. 마치 물, 라면, 냄비에 대해서 배우고 라면을 끓여 완성하라는 느낌이었달까..?

 

 

알고보니 친구들 중에서 나처럼 지도 만드는 학과로 착각하고 온 친구들이 좀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과에 대해서 설명이 애매했던 부분도 있지만 사실 이건 핑계고 그냥 내가 더 잘 알아봤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아마 많은 친구들이 특성화고에 진학해서 생각과는 다른 걸 배울 수도 있기 때문에 입학 전 해당 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철저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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