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 여행 4일차 - 레드 포트, 후마윤 무덤, 쿠트브 미나르

북인도 여행의 마지막 날인 4일 차이다.

이번 밤을 보낸 호텔이 북인도 여행 동안 머문 곳 중 가장 좋은 호텔이었는데 전날 방에 가기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20분을 넘게 기다린 후 겨우 탈 수 있었다.

근데 방 키를 엘리베이터에 찍어야 해당 층이 눌리는데 키를 먼저 타고 간 친구에게 줘버려서 결국 다른 층에 내려서 계단으로 캐리어를 들고 내려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엘리베이터를 오래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 일찍 내려와서 식사를 했는데 아침 식사에 맛있는 음식이 많았다.

인도 호텔식은 대부분 면류, 볶음밥, 커리 이런 음식이었는데 이곳에는 소세지가 있어서 구운 감자와 소세지로 맛있는 아침을 먹었다.

마지막 날인 만큼 관광 일정이 타이트하지 않아서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호텔 로비에 모였다.

 

 

 

델리 레드 포트 (Red Fort)

타지마할을 만든 샤 자한이 수도를 아그라에서 델리로 옮기면서 지은 요새이자 궁전이 바로 레드 포트인데 붉은 사암을 사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레드 포트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아그라 성도 붉은 사암을 사용해서 붉은 성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아그라 성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레드 포트는 외국인보다 현지인이 더 많았는데 아룬쌤의 설명을 듣던 중 알록달록한 터번을 쓴 멋있는 시크교 분들이 보여서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 현지 가이드(아룬쌤)께 말씀드렸더니 대신 사진 요청을 해주셨다.

다행히 흔쾌히 받아주셔서 멋있는 분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다. 

 

 

레드 포트 안에 장신구를 팔고 있는 시장이 있는데 아룬쌤 말로는 정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가격이 정해져 있다고 하셨는데 진짜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놀랐다.

그동안 얼마나 바가지를 쓴 건지 질 좋은 스카프가 300루피라고 해서 할머니께 드릴 선물로 바로 구매했다.

인도에서 오래 살고 계신 선생님도 바가지가 없다고 하신 것 보면 괜찮은 가격에 기념품을 구매하기 좋을 것 같다.

 

 

 

점심 식사

이번 점심식사는 조금 특별한 곳에서 하게 되었는데 이슬람교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현지 식당이었다.

모두 흰색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다른 지역보다 조금 무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난과 양고기 커리를 먹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난은 조금 더 바삭한 느낌이었는데 이곳은 부드러운 빵 같은 느낌이었다.

양고기 커리도 한국 돼지고기 볶음과 맛이 비슷해서 맛있게 먹었다.

 

 

 

델리 후마윤 무덤 (Humayun's Tomb)

후마윤은 무굴제국의 2대 황제인데 북인도 여행 편에서 많이 나오는 샤 자한 황제는 5대 황제이다.

그의 아내인 하지 베굼이 후마윤 황제를 위해 무덤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후마윤 무덤을 토대로 타지마할을 만들었다는데 그래서인지 외관이 타지마할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앞에는 정원이 넓고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넓은 풀밭에서 요가를 하는 인도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아마 현지인 입장료는 매우 저렴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있었던 것 같다. 

 

 

 

델리 쿠트브 미나르 (Qutb Minar)

쿠트브 미나르는 쿠트브 우딘 아이바크가 1193년 델리를 점령하고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세운 승전탑이다.

5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과거에는 내부의 계단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었지만 사망사고가 일어나면서 출입을 금하고 있었다.

밝을 때와 다르게 날이 어두워지면 탑에 불빛이 들어오는데 밝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탑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오래된 유적지다 보니 부서지고 깨진 부분도 있었지만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더 멋있게 느껴졌다.

 

 

쿠트브 미나르 관광을 마지막으로 3박 4일간의 북인도 여행을 마쳤다.

북인도 여행이 끝나도 다시 벵갈루루로 돌아가서 남은 일정을 보내게 되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바라나시, 빠하르간지, 뭄바이 등 인도에서 아직 가보지 못한 다른 곳도 여행해보고 싶다.

 

 

* 코로나 발생 전 2019년 여행 이야기입니다.